
"이더리움이 좋은 블록체인이라는데, 왜 거래 한 번 하는데 가스비가 이렇게 비싼 걸까요?"
이더리움을 직접 사용해 본 분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 저도 처음 디파이(DeFi)를 이용하면서 토큰을 스왑하려다가 예상보다 높은 가스비를 보고 거래를 포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시장이 활발한 시기에는 간단한 거래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수수료가 높아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 문제가 단순히 이더리움의 성능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보안성, 탈중앙화, 확장성 사이에서 여러 선택과 제약을 안고 설계됩니다. 이더리움은 메인넷의 보안성과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 더 많은 사용자를 수용하기 위한 확장 전략으로 롤업 중심의 레이어2(Layer 2) 생태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오늘 [알쓸코잡 시리즈] 9. 에서는 레이어2뜻부터 롤업(Rollup), 옵티미스틱 롤업과 ZK 롤업의 차이, 그리고 투자자가 레이어2 프로젝트를 볼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의 핵심 한 줄
레이어2는 거래의 상당 부분을 메인넷 밖에서 처리한 뒤 필요한 데이터나 결과를 레이어1에 반영해, 이더리움의 보안성을 활용하면서 더 많은 거래를 더 낮은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한 확장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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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설명
먼저 레이어2(Layer 2)가 왜 필요한지부터 이해해 보겠습니다.
가장 쉬운 비유는 도로입니다.
이더리움 메인넷을 자동차가 다니는 중요한 도로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평소에는 차량이 원활하게 이동하지만 이용자가 갑자기 많아지면 도로가 막히기 시작합니다. 모든 자동차가 같은 도로를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합니다.
사용자가 이더리움에서 토큰을 전송하거나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하면 트랜잭션(Transaction)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거래는 네트워크에서 처리되고 블록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용자가 몰리면 한정된 블록 공간을 두고 경쟁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지불하는 가스비(Gas Fee)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메인넷의 구조를 무조건 바꿔 거래량만 늘리면 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블록체인은 처리 성능뿐 아니라 누구나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과 보안성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레이어2입니다.
레이어2를 고속도로 옆에 추가로 만든 대중교통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람 100명이 자동차 100대를 각각 운전해 이동하는 대신, 여러 사람을 버스 몇 대에 태워 이동한 뒤 최종 기록을 처리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도로가 처리해야 하는 부담은 줄어들고 훨씬 많은 사람을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레이어2의 대표적인 방식인 롤업(Rollup)도 이와 비슷합니다.
여러 트랜잭션을 레이어2에서 실행한 뒤, 이를 묶어 필요한 데이터나 증명과 함께 이더리움 레이어1에 게시합니다.
즉,
레이어1은 최종적인 보안과 데이터 기반을 제공하고, 레이어2는 대량의 거래 실행을 담당하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렇게 하면 하나의 거래마다 레이어1에서 모든 실행 비용을 개별적으로 부담하는 것보다 사용자당 비용을 낮추고 처리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레이어2는 단순히 '이더리움보다 빠른 별개의 블록체인'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레이어1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거래 데이터와 상태를 어떻게 처리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레이어1을 통해 어떤 보안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레이어2 프로젝트를 분석할 때는 단순한 TPS(Transaction Per Second) 숫자보다 레이어1과의 관계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더 깊게 알아보기
레이어2를 이해하려면 롤업(Rollup)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야 합니다.
롤업은 크게 옵티미스틱 롤업(Optimistic Rollup)과 ZK 롤업(Zero-Knowledge Rollup) 계열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옵티미스틱 롤업은 이름 그대로 거래 결과가 기본적으로 올바르다고 가정한 뒤, 잘못된 상태 전환에 이의를 제기하고 검증할 수 있는 구조를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Arbitrum, Optimism, Base 등이 이 계열에 속합니다.
반면 ZK 롤업 계열은 암호학적 유효성 증명(Validity Proof)을 생성해 레이어1에서 상태 전환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앞선 [알쓸코잡 시리즈] 7 에서 살펴본 ZKP(영지식증명) 기술이 여기서 다시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생태계로는 zkSync, Starknet 등이 있습니다.
둘 다 목표는 비슷합니다.
이더리움이 모든 거래 실행을 직접 처리하지 않으면서도 레이어1을 활용해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레이어2를 사용할 때 스마트 컨트랙트와 토큰 구조도 중요합니다.
이더리움의 많은 토큰은 ERC-20 표준을 따르며, 레이어2에서도 이더리움과 유사한 스마트 컨트랙트 환경을 제공하는 네트워크가 많습니다.
사용자는 브리지(Bridge)를 이용해 레이어1과 레이어2 사이에서 자산을 이동하고, 레이어2에서 스왑, 대출, NFT, 게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BEP-20은 BNB Smart Chain의 토큰 표준이므로 이더리움 레이어2의 핵심 구조와는 별개의 개념입니다. 레이어2를 공부할 때 ERC-20과 BEP-20을 무조건 같은 범주로 묶기보다 각각 어떤 네트워크의 토큰 표준인지 구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실전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저는 레이어2 프로젝트를 분석할 때 "얼마나 빠른가?"보다 실제로 사람들이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가를 먼저 봅니다.
TPS가 아무리 높고 가스비가 낮아도 사용자가 없다면 그 처리 능력을 활용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TVL, 활성 주소, 트랜잭션 수,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확인합니다. 단순히 한 시점의 숫자가 높은 것보다 몇 달 동안 사용량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는 편입니다.
두 번째로 확인하는 것은 수수료 구조입니다.
사용자가 얼마나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는지, 레이어1에 데이터를 게시하는 데 어느 정도 비용이 발생하는지 등을 살펴보면 해당 네트워크에서 실제 경제 활동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는 시퀀서(Sequencer)입니다.
많은 롤업에서 시퀀서는 사용자의 트랜잭션을 받아 순서를 정하고 배치를 구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현재 시퀀서 운영이 얼마나 중앙화되어 있는지, 장애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자산을 보호하거나 거래를 제출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리지와 출금 구조, 데이터 가용성, 업그레이드 권한 등도 함께 봅니다.
결국 레이어2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빠른 블록체인'이라는 홍보 문구가 아닙니다.
이더리움의 보안을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위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이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눈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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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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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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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1(Laye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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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처럼 합의와 정산의 기반이 되는 메인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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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2(Laye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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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1을 활용하면서 거래 실행을 확장하기 위한 별도 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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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업(Roll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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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트랜잭션을 레이어2에서 처리한 뒤 필요한 데이터·결과·증명 등을 레이어1에 게시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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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미스틱 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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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결과를 기본적으로 유효하다고 보고, 문제가 있을 경우 이의를 제기해 검증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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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K 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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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학적 유효성 증명을 이용해 상태 전환이 올바르다는 것을 검증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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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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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bitrum, Optimism, Base, zkSync, Starknet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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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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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량 확대, 사용자당 거래 비용 절감, 이더리움 생태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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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야 할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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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퀀서 중앙화, 브리지 위험, 업그레이드 권한, 데이터 가용성, 출금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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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분석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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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L, 활성 주소, 트랜잭션 수, 수수료,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생태계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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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교수의 한마디
레이어2를 볼 때 저는 TPS가 몇 만이라는 홍보 문구보다 실제로 누가 그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처리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 유동성이 없다면 경제적 가치는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꾸준히 트랜잭션이 발생하고 개발자와 자금이 모이는 네트워크라면 그 이유를 더 깊게 분석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결국 레이어2 경쟁은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니라 사용자와 생태계를 확보하는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오늘은 레이어2(Layer 2)가 필요한 이유를 이더리움 확장성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레이어2가 등장한 핵심 배경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이더리움 메인넷은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이용하면 한정된 블록 공간을 두고 경쟁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가스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처리량만을 위해 레이어1의 구조를 무작정 변경하는 것도 보안성과 탈중앙화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선택된 주요 확장 전략 중 하나가 롤업 중심의 레이어2입니다.
여러 트랜잭션을 레이어2에서 실행하고 이를 묶어 레이어1에 필요한 데이터와 결과 또는 증명을 게시함으로써, 이더리움의 보안 기반을 활용하면서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레이어2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옵티미스틱 롤업은 이의 제기와 검증 메커니즘을 활용하고, ZK 롤업은 암호학적 유효성 증명을 이용합니다. 구현 방식과 출금 구조, 비용 구조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어느 한쪽이 무조건 우월하다고 판단하기보다 각각의 설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투자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Arbitrum, Optimism, Base, zkSync, Starknet처럼 레이어2 생태계로 분류되는 네트워크를 분석할 때는 단순히 '이더리움 레이어2'라는 이유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TVL은 증가하고 있는가?
활성 사용자는 실제로 늘고 있는가?
트랜잭션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가?
수수료와 경제 활동은 만들어지고 있는가?
시퀀서와 브리지 구조에는 어떤 위험이 있는가?
이런 질문을 하나씩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결국 레이어2의 가치는 단순히 거래를 빠르게 만드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이더리움의 보안과 생태계를 활용하면서 더 많은 사용자가 현실적인 비용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것, 이것이 레이어2를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다음 [알쓸코잡 시리즈] 10 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여러 개념을 실제 시장 분석으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주제는 '온체인 데이터로 시장 읽기'입니다. 거래소 입출금, 고래 지갑,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등 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를 통해 시장 참여자의 자금 흐름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참고자료
레이어2와 이더리움 확장 구조, Layer 2(Ethereum.org): https://ethereum.org/en/layer-2/
롤업의 기본 개념과 이더리움 확장 방식, Scaling(Ethereum.org): https://ethereum.org/en/developers/docs/scaling/
Arbitrum 롤업 구조 및 기술 문서, Arbitrum Docs(Offchain Labs): https://docs.arbitrum.io/
OP Stack 및 Optimism 기술 구조, Optimism Documentation(Optimism): https://docs.optimism.io/
Base 네트워크 및 OP Stack 구조, Base Documentation(Base): https://docs.base.org/
ZK 기반 레이어2 기술 구조, ZKsync Documentation(Matter Labs): https://docs.zksync.io/
STARK 기반 확장 기술 및 Starknet 구조, Starknet Documentation(Starknet): https://docs.starknet.io/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이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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